2009년 11월 6일 우리 집으로 왔던 주니가 구강암 판정을 받은 지 83일 만인 2021년 8월 16일 오후 2시 10분쯤 고양이 별로 돌아갔어요.
그렇게 2021년 8월 3일 쏘니가 구강암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지 2주 만에 주니도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됐어요.
주니는 2021년 5월 26일에 쏘니와는 또 다른 구강암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었어요. 주니의 구강암은 왼쪽 아래 턱뼈에 악성 종양이 생긴 하악뼈 종괴 : Metastatic squamous cell carcinoma였어요.
아래턱이 부어서 병원을 갔는데 이미 종양이 생겨서 아래턱뼈가 녹아서 부러진 상태였고 이빨까지 녹은 상태로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어요. 주니가 건사료를 너무 잘 먹었기 때문에 암이 생기고 턱이 안에서 부러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고 있었어요.
이미 3월 14일에 쏘니가 암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상황이라서 다른 애들한테 신경을 많이 못써주는 상황이었는데 그 사이에 주니도 구강암에 걸려서 아파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제 잘못이 너무나도 컸어요.
항암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었던 쏘니와는 다르게 주니는 항암의 효과가 없는 악성 종양이었어요. 수술적인 치료를 할 경우 아래턱을 아예 잘라내야 하는데 그럼 아래턱이 없으니 음식을 입으로 먹기 힘들고 주니의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질 거라고 병원에서도 권하지 않으셨고 저도 턱 절제 수술은 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방사선 치료의 방법이 있긴 했지만 비용도 비쌀뿐더러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이라 치료를 하려면 서울까지 가야 했고 방사선 치료의 경우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찾아보신 한 가지 방법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써보기로 했는데 신장에 독성을 줄 수 있어서 부작용으로 구토나 식욕저하가 있을 수 있다고 했어요. 다행히 주니는 부작용은 없었지만 약의 효과도 없어서 종양은 점점 커지고 입안으로까지 퍼졌어요.
종양이 너무 커져서 아래턱이 녹아서 형태가 없어지고 종양이 아래턱처럼 있는 상태가 되었고 무지개다리 건너기 한 달 전부터는 종양 때문에 입안에 염증이 심해지고 많이 아픈지 혀를 오른쪽으로 빼고 있기 시작했어요. 혀를 입 밖으로 빼고 있으니 당연히 침도 계속 흘리게 되어서 양 앞발과 가슴이 침으로 엉망이 되어 계속 닦아주어야 했어요.
그 와중에도 식욕은 좋아서 습식사료도 건사료도 주니가 잘 먹었지만 입안의 종양이 퍼지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점점 아파하기 시작했어요. 먹는데 입안이 아프니 먹다가 멈추고 다시 먹다가 멈추기를 반복했고 그러다 보니 먹는 양도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입을 아파해서 더 이상 캡슐약을 먹일 수가 없어서 습식사료에 약을 타서 줬는데 두 끼 연속으로 약을 먹고 토를 하길래 약도 끊었어요. 약 효과도 없는데 가뜩이나 먹는 양이 줄은 주니가 계속 토를 하니까 먹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쏘니를 보내고 일주일 정도 후부터 주니가 급속도로 입을 아파하기 시작했고 밥을 거의 먹지 못하게 되었어요. 밥뿐만 아니라 물을 먹는 것조차 괴로워해서 한 번에 몇 모금씩 밖에 못 먹기 시작했어요. 입안에 종양이 커져서 혀가 이미 오른쪽으로 길게 나와있었는데 밥이나 물을 먹느라 혀를 움직이게 종양을 계속 건드리면서 아파하는 거였어요.
그냥 아파하는 게 아니라 정말 아파서 고통스러워했어요. 쏘니를 보내면서 주니는 쏘니와는 다르게 입을 아파했었기 때문에 너무 아파하면 편안하게 보내주자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식욕은 있지만 입이 아파서 먹지를 못해서 밥그릇 앞에 앉아서 한참을 있다가 먹지 않고 구석만 찾아서 힘없이 눕던 주니.. 입이 아파 밥도 물도 아예 입을 안 대고 안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만 보내줘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그러기가 쉽지 않아서 며칠을 많이 울었어요.
그런데 주니 보내기 전날 밤에 주니가 물을 먹으려고 하다가 너무 아픈지 눈 뒤쪽이 보일 정도로 눈까지 뒤집으면서 머리를 흔들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보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으로 주니 침 자국을 닦아주고 털을 빗어주면서 주니한테 너무 미안해서 많이 울었어요.
입으로 먹지 못하면 식도관을 뚫어서 먹이면서 수액을 맞추는 방법도 있다고 했지만 그렇게 먹여서 연명한다고 해도 이미 주니가 입을 너무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어요.
8월 16일에 주니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2주 사이에 먹지를 못해서 1킬로가 빠졌더라구요. 9킬로였던 주니가 암에 걸린 지 3달 만에 3킬로가 빠져서 6킬로가 됐더라고요. 그렇게 아파하면서 말라가며 굶어 죽느니 편하게 보내주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에 주니를 보내줬어요. 주니한테 많이 미안했지만 주니가 마지막 며칠 동안은 정말 너무 고통스러워했어서 보내 주고 나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너무 아파했는데 더 빨리 보내줄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주니도 쏘니를 보냈던 화성에 있는 강아지넷에 가서 화장을 했어요. 강아지넷에서는 장례과정을 다 볼 수 있고 직원분 장례 과정 사진도 다 찍어서 보내줘서 마지막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주니도 스톤으로 데려왔는데 쏘니와는 다르게 많이 밝은 빛이었어요.
주니가 종양이 턱에 생긴 데다가 암도 빨리 커지면서 많이 아파했는데 고양이 별에서 쏘니랑 잘 만나서 아프지 말고 잘 쉬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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